누가복음 11장 14-26절
1. 귀신이 나가니
귀신을 쫓아낸 예수님의 기적은 천국이 이미 약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적이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이 바알세불을 힘입고 있다며 억지를 부립니다.
14. 예수께서 한 말 못하게 하는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말 못 하는 사람이 말하는지라 무리들이 놀랍게 여겼으나 15. 그 중에 더러는 말하기를 그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고 16. 또 더러는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니
사람들은 눈 앞에서 귀신을 쫓는 기적을 보면서도 예수님을 모함하고 시험합니다. 어떤 이들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냈다고 깎아내리고, 어떤 이들은 하늘에서 오는 다른 표적을 요구합니다. 상식조차 상실한 무례하고 오만한 종교꾼들입니다. 믿고 순종할 마음이 없으니 믿음의 대상만 탓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자기중심적인 잣대로 누군가를 폄훼하거나 그런 일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때때로 마음과 정신을 어지럽히는 귀신 같은 것들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두려움, 회의, 절망같은 것들이 우리 내면의 평화를 빼앗아가고,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말 못하던 이가 말을 하게 하신 기적을 통해, 주님께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자유롭게 하실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저희의 삶에서 모든 부정적인 영향력을 몰아내시고, 주님의 진리가 저희 마음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여 주님의 말씀이 저희 삶에서 힘있게 울려퍼지게 하소서. 또한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도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
17.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18.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탄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19.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20.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21. 강한 자가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 소유가 안전하되
22. 더 강한 자가 와서 그를 굴복시킬 때에는 그가 믿던 무장을 빼앗고 그의 재물을 나누느니라
23. 나와 함께 하지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예수님은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 귀신을 쫓아 냈다는 비난에, 나라든 집이든 자기들끼리 싸우면 설 수 없듯이 사탄이 스스로 분쟁하며 자멸할 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을 비방하는 자들의 주장은 모순이자 궤변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사탄과 공조한 결과가 아니라, 더 강하신 예수님이 사탄을 결박하신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손이 함께한 결과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출범했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오셔서 사탄의 머리를 밟으시고(창 3:15), 사탄의 올무에 묶여 있던 세상을 해방하셨습니다. 다시 오셔서 사탄을 우리 발아래에서 상하게 하실 때까지(롬 16:20) 세상을 지옥같이 만드는 사탄과 악한 영들의 세력을 교회를 통해 조금씩 몰아내고 계십니다.
3. 돌아 온 귀신
24.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25. 가서 보니 그 집이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26.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느니라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주셔도 그가 예수님을 새 주인으로 영접하지 않는다면, 전보다 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회심의 감격과 체험의 자리를 하나님의 말씀과 변화된 삶으로 채우지 않는다면, 더러운 귀신은 그 사람을 여전히 '내 집'으로 여기고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죄책감을 해소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자기 마음을 말씀으로, 자기 삶을 선한 일로 채우지 않으면 악한 영은 더 많은 죄악의 빌미를 동원하여 비집고 들어옵니다. 신앙생활은 회심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회심은 시작일 뿐이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긴 여정을 걸어야 합니다. 과거에 은혜받은 경험으로 평생을 살려하지 말고, 매일 일기를 쓰듯이 순종의 기록을 남기며 가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의 마음과 삶을 깨끗한 거처로 지켜 주시고, 악한 영의 재침입으로부터 보호해 주소서. 영적으로 더욱 강건해져 모든 시험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주님이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주님 안에 있음을 기억하며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것과 내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잘 분별하며 말씀안에서 성령안에서만 반응하게 하옵소서.